1. 교통사고
졸음이 부른 사고의 출발
이탈리아 영화로 미국인 부부가 등장하고 그리스 여행에서 벌어지는 일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영화에 3개국이 동원됩니다. 특이합니다. 미국인 베킷은 아내와 함께 그리스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때가지만 해도 단둘이서 오붓한 여행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꿈을 꿉니다.
그리스만의 멋진 조작상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 가운데 기념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깁니다. 그리스 전통 유적들이 즐비합니다. 사진상으로는 이보다 더 멋진 배경이 없을 정도입니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을 확인합니다.
부부만의 행복하고 안락한 시간입니다. 그리스 여행 중 이오안니아 외지에 있는 산악 마을에 숙소를 얻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베킷이 직접 운전하여 산악 도로를 달립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탄합니다.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끝내주고 모자란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잘 달리다가 불안한 장면이 계속 연출됩니다. 바로 베킷이 자꾸만 졸음운전을 하게 됩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는 산턱 높은 곳 중간에 위치한 곳입니다. 만약에 굴러 떨어 지기라도 한다면 바로 절벽입니다. 살아 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살아 남는다면 기적이라고 부를 뿐입니다. 베킷이 계속 졸음 운전을 합니다. 어딘가 불안해 보입니다. 마치 그다음이 상상됩니다. 끔찍한 결말이 보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추측이 될 정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베킷이 순간적으로 조는 동안 순식간에 자동차는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교통사고로 운명이 뒤바뀌다
자동차는 몇 바퀴를 굴러 떨어지면서 베킷은 정신을 아예 잃어버립니다. 베킷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빨간 머리 남자아이가 보였다는 것뿐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도로 중간중간에 졸음쉼터가 있고 휴게소도 있었을 겁니다.
정 졸음을 참지 못할 정도라면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묘미는 자기만의 상상을 하고 작가와 감독으로 변신해 보는 것입니다. 아쉽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아마도 신혼부부나 연인관계인 관광객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자주 교통사고를 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낯선 곳에 와서 관광을 하다가 피로에 쌓여서 졸음운전을 많이 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예방대책이 부족했던 듯 보입니다.
물론 근본적인 이유는 각자 자기 잘못입니다. 베킷이 눈을 떴을 때는 병원에 누워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 보아도 자신만이 살아 있었고 아내는 보이지 않습니다. 절망적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나자 아직 기력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병원에서 급히 나옵니다.
2. 도망자
우연한 목격으로 도망자로 전락
현장을 찾아 갑니다. 도착한 곳에는 별장 같은 집이 하나 있습니다. 다행히도 별장은 그대로 있었지만 사고의 흔적은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주변을 샅샅이 찾아 봅니다. 하지만 전혀 없습니다. 그저 빈집일 뿐입니다. 이때 다시 빨간 머리의 소년을 봅니다.
깜짝 놀라 말을 걸려고 합니다. 그때 어떤 여자가 나타 납니다. 베킷에게 권총을 들이대고 총을 쏩니다. 베킷은 놀라서 달아 납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끝까지 베킷에게 쫓아 오면서 계속하여 권총을 발사 합니다. 베킷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그곳을 탈출합니다.
간신히 절벽을 타고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 지면서 살아 남습니다. 그곳을 벗어나서 목숨을 건집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내의 시신과 사고 난 자동차가 감쪽같이 없어 졌습니다. 자신이 현장에 갔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경찰도 못믿을 세상
순간 많은 혼란이 옵니다. 베킷은 경찰의 도움을 구하고자 즉시 신고합니다. 경찰관 제나키스가 바로 달려 옵니다. 그런데 제나키스도 베킷을 죽이려고 총을 발사 합니다. 베킷은 정말로 미치고 펄쩍 뛸 지경입니다.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 경찰도 자신을 죽이려고 환장해서 달려 듭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세상에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소위 말해서 믿을 놈 하나 없습니다. 베킷은 간신히 도망칩니다. 사실 베킷이 현장을 찾아간 이유는 어떻게 된 것인지를 알아 보려고 간 이유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자신이 잘못해서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었는데 자신만이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졸피뎀이라는 약을 사 가지고 현장에 가서 자살 하려고도 마음 먹고 찾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를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베킷은 큰 혼란을 겪습니다. 더구나 신고해서 도와주어야 할 경찰까지도 자신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것을 보고는 정말로 끔찍한 생각만 듭니다.
분명히 아내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미국에서 그리스까지 멀리 여행을 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비극이 몰려올 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지금은 아내 에이프릴을 하늘 나라로 떠내 보내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더구나 장인 어른인 밥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면서 볼 면목이 없습니다.
3. 무서운 음모
마지막 보루인 대사관에 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리스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대사관에서는 아테네에 있는 대사관까지 오라고 합니다. 베킷은 대사관에 가기 위해서 간신히 칼람바카 기차역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기차를 타는데 또다시 제나키스 경찰관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죽기 전에 간신히 그에게서 탈출합니다. 피를 흘리며 마침 길가에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드디어 대사관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대사관 직원인 타이넌을 만납니다.
여기까지는 이제 한숨이 놓입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또 하나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타이넌도 이들과 한패거리로 부정 사슬에 연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대사관을 나와서 외부로 향하던 중 타이넌이 베킷을 죽이려고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베킷은 죽을 힘을 다해 타이넌이 가지고 있던 전기충격기를 빼앗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그에게 전기충격기를 가합니다. 타이넌은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베킷에게 사실을 말해 줍니다. 극우단체 선 라이즈가 시민단체 수장인 카라스를 죽이고 그 조카인 디모스를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이는 극우단체가 시민단체를 말살하려고 저지른 음모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빨간 머리 소년이 바로 베킷이 교통사고를 당해 차가 굴러 떨어진 별장에 머물던 곳에서 우연히 목격한 것입니다. 그래서 비밀이 탄로 날 것을 염려해서 목격자인 베킷을 죽이려고 합니다.
극우단체인 선 라이즈와 유착관계인 경찰관 제나키스는 물론 대사관 직원인 타이넌까지도 안달이 난 이유인 것입니다. 베킷은 시민단체 활동가인 레나와 엘레니를 길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시민단체와 함께 싸우다
이들과 함께 이 사실을 폭로하고 빨간 머리 소년 카라스를 구출합니다. 베킷에게는 달콤할 것만 같았던 아내와의 그리스 여행이 공포스럽고 불행한 여행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 이상한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액션도 부족하고 마무리도 허황되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대로 작품을 씁니다. 감독은 시나리오에 맞게 충실히 영화를 제작합니다. 관객은 있는 그대로를 감상하면 됩니다. 사실은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갑자기 해외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여 곤경에 처했을 때 주재국 대사관에서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을지 의문입니다. 대부분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아예 모른 채 하거나 수수방관하다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심지어는 탈북자들이나 국군포로가 탈출하여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다 뉴스가 나오고서야 도움을 주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도 가끔 들립니다. 대사관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베킷은 타이넌이라는 불량한 대사관 직원 때문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시민사회 운동으로 잦은 시위가 벌어지곤 합니다. 제 아무리 극우단체라 하더라도 이렇게 살인과 납치를 일삼는 극우라면 극우라기보다는 차라리 갱단 같은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서운 음모 “베킷” 영화 / 교통사고 도망자 무서운 음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