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골마을 살리기
달콤한 이곳이란 영화는 제목처럼 달콤한 내용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의 전형입니다. 미국 사람이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가서 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에릭이라는 아빠와 올리비아라는 딸이 대립과 가족애로 반전을 이루며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에릭은 전직 세프 출신입니다.
현재는 레스토랑 컨설컨트로서 관련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 올리비아와는 아내를 잃고 나서 거의 대화가 단절되면서 잘 연락하지 않고 소원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보통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마 서양의 경우도 우리 나라와 비슷한 가족관계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들은 엄마가 딸은 아빠가 더 가깝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고 여기서는 새삼스럽게 부각됩니다. 엄마의 빈 자리가 생기면서 아빠와 이미 성인이 다 된 딸이 서로 어색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공통분모가 거의 없어서 지리멸렬한 자존심 싸움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에릭과 올리비아가 그런 경우입니다. 몇년 간을 서로 연락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아빠는 딸의 SNS에서 이탈리아의 1유로 빈집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딸 올리비아는 이탈리아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가 1유로 빈집 프로젝트 기사를 접하고 바로 신청을 합니다.
1유로 빈집프로젝트에 참여
머나 먼 타지에서 딸이 빈집을 얻어 생활하려고 하는 데 대해서 당연히 아빠로서 걱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회사 직원 졸라에게 회사를 부탁하고는 홀연히 이탈리아로 달려갑니다. 그의 속셈은 내심 딸의 결정을 못마땅해 하여 어떻게든 직접 가서 말려 보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차갑고 사기도 많고 험한데 그런 듣도 보도 못한 사업에 뛰어들어 산다는 발상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딸은 만나지만 비교적 냉랭합니다. 이미 아빠의 속셈을 어느 정도 간파했을 겁니다. 그래도 아빠니까 가족으로서 의례히 대하지만 그렇게 서로 살갑게 맞이 하지는 않습니다.
차가운 인사말과 탐색전만 계속됩니다. 에릭은 어떻게 하든지 올리비아에게 친근하고 다정한 아빠로서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한 마디로 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하지만 올리비아도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 아빠에 그 딸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2. 빈집프로젝트
이탈리아 몬테자라는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의 시장이 어느 날 죽게 되자 부인이었던 프란체스카가 시장 자리를 대신 이어 받습니다. 그녀는 인구가 적고 마을의 수입원이 부족한 점을 고려하여 시장 1호 사업으로 빈집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1유로에 빈집을 빌려주고 리모델링하여 살게 하는 겁니다. 물론 보증금은 오천 유로로 별도로 있습니다. 올리비아가 빈집프로젝트를 신청하자 시장이 직접 달려 나옵니다. 시장 프란체스카와 마주한 에릭은 처음 인사를 건넵니다. 첫눈에 무언가 통하는 느낌이 옵니다.
이렇게 해서 빈집프로젝트를 통해 아빠 에릭과 딸 올리비아와 시장 프란체스카는 의기투합합니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빈집프로젝트를 동의하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속셈은 다릅니다. 시장은 시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고 올리비아는 1유로에 빈집을 빌려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꿈꾸어 봅니다.
에릭은 리모델링해서 팔아 보자는 속셈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딸을 설득해 다시 미국으로 데려가 함께 살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서로 성공시키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래서 리모델링 사업자인 니노가 참여하여 빈집 전체를 다시 손봅니다.
서로가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도 일어나고 없었던 정도 생겨 납니다. 에릭은 리모델링을 돕는 도중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집에 굴뚝이 있고 마침 우연히 벽을 허물다가 주방이 있는 것을 발겹합니다. 그래서 시장 프란체스카와 딸 올리비아에게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주방을 개조하여 관광객들에게 요리교실을 열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면 관광객도 유치하고 사업으로도 수익이 날 거라고 말합니다. 시에서 지원하여 운영한다면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모두 눈을 크게 뜹니다. 좋은 생각이라면서 모두들 동의합니다.
관광객 대상 요리교실 아이디어
그래서 실내를 주방으로 꾸미고 요리 교육장으로 탈바꿈하는 인테리어에 착수합니다. 올리비아의 연인인 현지 식당의 셰프인 조반니도 교육하는 과정에 참여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니노는 올리비아에게 인테리어 감각이 있다고 칭찬합니다.
혹시 배워 볼 의향이 있다면 마침 로마에 친구가 수습생을 모집하니 소개해 준다고 제안합니다. 올리비아는 이 제안에 귀가 솔깃하여 이를 수락하고 로마로 떠납니다. 에릭과 프란체스카 시장도 급격히 가까워 집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런 사이에 프란체스카를 흠모하던 공사 허가와 관련된 개발 사업자인 베르나르도가 시샘을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살고 있던 상속자 부부를 데리고 등장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속재산이라며 양도를 요구합니다. 졸지에 많은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해 놓으니까 다된 밥에 숟가락만 얹은 격입니다. 모두에게 비상이 걸립니다.
정말로 평상시에 프란체스카를 좋아 했다면 이런 짓거리를 하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자신이 흠모했던 여인이 다른 남자를 좋아 한다고 해서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하던 일에 찬물을 끼얹고 소금을 뿌리려는 행위는 결코 정정당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3. 대박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변호사와도 상담해 보았지만 법률적으로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합니다. 미국에서 날아온 이들 부부는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격입니다. 사실 속셈은 이집에서 살기 보다는 팔아 먹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상속권자인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정당한 상속권이 있고 자신들의 자유 의사로 집을 팔려고 하는 것이라 말릴 수는 없습니다. 이미 사업은 좌천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한창 열과 성을 다해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지역 마을 관광사업으로 시골 마을을 활성화하려는 시장의 사업이고 올리비아의 꿈인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순탄하게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어쩔 수 없이 이들 부부에게 에릭은 제안을 합니다. 그 동안 들어간 리모델링 비용 실비만 변상해 주면 양도하겠다고 말합니다.
하루 아침에 사업이 물거품되나
이들 부부는 그렇게 하기로 거의 결정합니다. 어차피 자기들이 처음부터 집을 소유하더라도 전체를 리모델링해서 새롭게 단장해야 제대로 집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손해가 없습니다. 오히려 수고로움을 대신 해결해 준 것입니다.
결국은 호박이 넝쿨 째 들어온 것입니다. 에릭은 결국 다 포기하고 당장 짐 가방을 꾸려서 기차를 타려고 역으로 갑니다. 그냥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프란체스카는 그 사이 도서실에서 관련 문헌을 찾습니다. 이런 프란체스카를 지켜보던 이들이 전부 달려들어 문헌을 찾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관련 문서를 드디어 기적적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문서를 살펴 본 결과 이들 부부가 그 건물의 진짜 상속자가 아니라 다른 건물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에릭을 잡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미 기차는 떠났습니다. 낙담하고 있는데 아직 기차에 타지 않은 에릭이 나타납니다. 떠나려고 했지만 프란체스카와 딸 올리비아를 그냥 놔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결국은 둘이서 다시 돌아옵니다. 올리비아도 돌아옵니다.
조반니도 나타나고 모두들 기뻐합니다. 드디어 홍보 결과 관광 여행사들은 이곳을 중요 경유지 중 하나로 넣기로 합니다. 에릭은 회사를 정리하여 경쟁회사 대표와 합의하에 합병하기로 하고 대신 이탈리아 지사를 만들어 지사장으로 이 사업을 연계하기로 합니다.
한 마디로 우여곡절은 겪었으나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딸과 아빠와의 관계도 신뢰와 사랑으로 거듭납니다. 에릭과 프란체스카도 둘 다 배우자와 사별하였지만 새로 로맨스를 이루면서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올리비아는 미국에서 혈혈단신 이탈리아로 건너와 스스로 아르바이트로 자립하다가 우연히 이곳 1유로 빈집프로젝트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빠와도 새로이 좋은 관계를 맺고 새엄마도 얻고 애인인 조반니와도 사랑을 얻게 됩니다.
관광객 정식 코스 도입으로 시골 마을 살아나
실제로 유럽에서도 빈집이 문제가 되면서 이런 식으로 집을 빌려 주고 리모델링해 살라고 하는 지역마을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역은 인구 소멸로 빈집은 물론 아파트까지 아주 저렴하거나 거의 공짜로 제공하여 살도록 하기도 합니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인구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촉진하는 사업을 많이 벌이고도 있습니다. 비록 외국 영화지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정서적으로 우리나라 시골 현실과 비슷한 내용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과일로 비유하면 사과와 같이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자극적인 내용은 전혀 없고 로맨스도 아름답고 섬세하게 배려합니다. 자연스러운 구성은 이 영화를 인기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살아나는 시골마을 “달콤한 이곳” 영화 / 시골마을 살리기 빈집프로젝트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