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벅 영화 – 톰 하디의 태풍 같은 귀환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해벅》(Havoc)은 ‘더 레이드’ 시리즈로 세계적 인정을 받은 가레스 에반스 감독이 연출한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주연은 톰 하디. 그가 맡은 탐정 ‘워커’는 부패한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혼돈 속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강렬한 액션과 함께 그려냅니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보는 전통 누아르 스타일과 현대 액션의 결합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강렬한 액션신이 많이 등장합니다. 정통 액션스릴러 같은 느낌이 팍 오는 영화입니다.
1. 주요 등장인물
톰 하디 (Tom Hardy) – 워커(Walker)
사립 탐정이자 전직 경찰. 마약 거래와 정치 부패로 얽힌 음모 속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며, 위태로운 도시 한복판에서 끝없이 싸워나간다. 중압감과 고통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캐릭터로, 톰 하디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빛난다.
포레스트 휘태커 (Forest Whitaker) – 듀란 경감
워커의 옛 상관이자 현재 경찰 내 고위 간부. 정의감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물로, 워커에게 조언과 경고를 동시에 던진다.
팀 라이스 (Tim Rice) – 게이츠(Gates)
도시를 장악한 마약 카르텔의 수장. 거대한 정치 커넥션을 통해 자신만의 제국을 구축한 인물로, 워커와 정면으로 대립한다.
조안 리우 (Joan Liu) – 마야(Maya)
납치된 정치인의 아들에 대한 정보를 쥐고 있는 키 인물. 그녀의 선택은 이야기의 방향을 크게 뒤흔든다.
루이스 크루즈 (Luis Cruz) – 하비에르(Javier)
게이츠의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내면에 갈등이 있는 인물. 워커와의 우연한 동행 속에서 변화한다.
2. 줄거리 요약
비 오는 밤, 도시 한복판. 한 청년이 실종된다. 그는 다름 아닌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며, 마약 거래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따라붙는다. 수사는 곧 도시 전역으로 퍼지고, 낙오한 전직 경찰 워커는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선다.
수사는 단순 실종에서 시작됐지만, 워커는 곧 마약 카르텔과 시의회, 경찰 고위 간부들이 얽힌 거대한 음모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믿던 동료들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 그는 혼자서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과 고위층의 저택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맞서 싸운다.
한편, 납치된 청년의 생존 여부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워커는 마야라는 여인을 통해 실마리를 얻지만, 그녀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결국 진실은 게이츠의 손에 있으며, 워커는 그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한 남자의 싸움’ 구조를 따르지만, 그 과정은 매우 치열하고 리얼하다. 총격전, 도심 추격, 주먹다짐이 실감 나게 펼쳐지며, 워커의 내면적 고뇌 또한 서서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정치인의 아들과 연관된 단순한 사건으로 조사를 시작하지만 깊이 팔수록 경찰 내부와 마약 조직원들과의 암투가 전개되면서 도시는 범죄와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자동소총이나 권총을 이용한 싸뭄이 격렬하게 벌어집니다. 수많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정치인의 아들을 구하려는 주인공의 혈투는 쉬지 않고 전개됩니다.
3. 비하인드 스토리
① 톰 하디의 프로듀서 참여
톰 하디는 이 영화에서 배우뿐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참여했습니다. 액션과 연기의 균형, 그리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조율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는 일부 액션 장면의 안무에도 참여하며,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② 가레스 에반스 감독의 리턴 투 액션
감독 가레스 에반스는 《더 레이드》 이후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이번 작품으로 다시 강렬한 액션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해벅》은 액션이지만, 캐릭터 중심의 누아르 드라마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③ 실제 로케이션 촬영
이 영화는 대부분 실내 세트가 아닌 실제 도심과 골목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일부 장면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낙후 지역에서 촬영되어 날것 같은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④ 액션 무술 감독의 인도네시아 파견
《더 레이드》의 성공 요소였던 인도네시아 무술 감독 유안 루핀이 일부 액션 장면의 구성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의 격투가 매우 역동적이고 치밀하게 연출되었습니다.
4. 흥미로운 에피소드
① 톰 하디의 부상 투혼
한 액션 장면에서 실제 유리창을 뚫고 나가는 장면 중, 톰 하디는 팔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촬영을 중단하지 않고 그대로 장면을 이어갔습니다. 그 장면은 편집 없이 그대로 영화에 포함되었습니다.
② 대사보다 ‘침묵’이 많은 영화
《해벅》은 의외로 대사가 적은 영화입니다. 워커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인물로, 톰 하디 특유의 ‘무표정 속 감정’을 강조한 연기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도 최소한의 대사로 구성되었고, 대부분 상황과 눈빛, 몸짓으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③ 넷플릭스 영화지만 극장 개봉 타진도
초기에는 넷플릭스 단독 공개 예정이었으나, 제작진은 몇몇 국가에서 극장 상영을 고려했으며 일부 영화제에서 제한적 상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만큼 ‘영화적 미장센’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④ 후속편 가능성?
감독은 인터뷰에서 “워커라는 인물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도 흥미롭겠다”며, 확정은 아니지만 후속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실제 팬들 사이에서도 ‘워커의 경찰 시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5. 마무리 감상
《해벅》은 단순한 액션 스릴러 이상의 작품입니다. 무너진 정의, 개인의 죄책감, 체제의 부패라는 복잡한 주제를 액션을 통해 풀어내며, 톰 하디는 그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해냅니다. 도시 누아르의 향수와 현대 액션의 리듬이 교묘하게 뒤섞인 이 작품은, 액션 팬과 드라마 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합니다. 명작아닌 명작입니다. 단순히 액션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감상할만 합니다.